2023년도 광주광역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분석 지도(2024.03.01 기준)
︎ 네이처링, 국립생태원, 2024.04.
2023년 한 해 동안 광주광역시에서 인공구조물(건물 유리창, 방음벽, 유리난간 등)에 충돌한 새의 수는 총 60종 2278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전국 17개 시도 중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1위)입니다.
5개구 중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곳은 광산구(764명, 33.54%)이며, 다음으로는 동구 669명(29.37%), 북구 567명(24.89%), 서구 182명(7.99%), 남구 96명(4.21%)이 뒤를 이었습니다.
광산구에서 가장 높은 피해를 기록한 장소는 선운지구 아파트 단지 방음벽 5개소(선운지구모아엘가아파트・광주선운리버프라임・선운이지더원3단지・선운지구진아리채・해광샹그릴라)입니다. 선운지구는 배산임수 입지를 갖춘 곳입니다. 아파트 뒤에는 어등산이 있고, 앞에 황룡강이 흐르는데 심지어 황룡강 물줄기는 국내 제 1호 도심 속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된 장록습지에 흡수됩니다. 뛰어난 생태 환경을 갖춘 이곳은 새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방음벽 때문에 생태축이 단절되어 하천과 산을 오가는 새들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성난비건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된 한윤희 광산구 의원은 작년 12월 21일 제28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광산구 청사부터 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선운지구 아파트에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광산구의 야생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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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별로는 방음벽이 1906건(83.02%)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건물 유리창 261건(11.46%), 유리난간이나 버스정류장 등 기타 구조물 111건(4.87%)을 차지했습니다.
방음벽 피해량이 가장 높게 기록된 이유는 방음벽은 주변에 식재된 나무나 관목 등으로 사람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사체나 그 흔적이 비교적 오래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건물과 기타 유리 구조물은 수시로 환경정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충돌 사체나 흔적 등을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조류충돌 사고가 많이 발생한 아파트 방음벽 TOP 20
도래현황별로는 광주광역시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텃새가 926명으로 전체 피해량의 69.36%를 차지했습니다.
철새에서는 초봄에 광주에 도래해 번식 후 가을이 되면 온난한 월동지로 이동하는 여름철새 282명(21.12%), 겨울이 오면 광주에 내려왔다가 봄이 되면 북쪽으로 올라가는 겨울철새 107명(8.16%), 월동지/번식지로 이동하는 도중 잠시 광주에 들렸다 가는 나그네새 17명(1.27%), 길잃은새 1명(0.07%) 순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해에 광산구 쌍암힐스테이트 아파트 방음벽에 충돌한 통과철새이자 겨울철새인 밀화부리 20여 명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아파트는 일부 구간에만 저감조치를 시행한 탓에 꾸준히 충돌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새 107명 중 밀화부리의 충돌 피해량만 78.5%에 달합니다.
텃새의 충돌 사고는 광주광역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조류 개체수를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철새의 피해입니다. 대륙과 대양을 넘어 봄, 가을철에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철새의 충돌 피해 증가는 전 세계의 조류 개체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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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사례로 국내 첫 사진 기록 남긴 미조 ‘노랑가슴솔새(Phylloscopus sibilatrix)’ 
종별로는 직박구리가 277명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다음으로는 멧비둘기 227명, 흰배지빠귀 98명, 되지빠귀 92명, 밀화부리 84명 등이 차지했습니다.
우리 시 지정 보호 야생조류 피해 현황
종명 | 개체수 |
꾀꼬리 | 6 |
큰오색딱다구리 | 2 |
물총새 | 20 |
노랑할미새 | 3 |
곤줄박이 | 12 |
이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준하는 보호가 필요하다 판단되어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광주광역시 지정 보호 야생생물’ 목록에 포함된 조류 8종 중 5종에 해당하는 꾀꼬리(6명), 큰오색딱다구리(2명), 물총새(20명), 노랑할미새(3명), 곤줄박이(8명) 등 총 43명의 피해도 확인되었습니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여름철새인 물총새의 피해가 가장 높게 집계되었습니다.
법종보호종 피해 현황
종명 | 개체수 | 천연기념물 | 멸종위기(Ⅱ급) |
솔부엉이 | 5 | ● | |
새매 | 5 | ● | ● |
참매 | 1 | ● | ● |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서식지 훼손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법으로 지정해 놓은 법정보호종도 유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 새매, 참매 등 3종 11명의 법종보호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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