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새와의 공존 위해 상무교에 모인 광주 시민들

구분
보도자료
작성일
2022/06/21

새와의 공존 위해 상무교에 모인 광주 시민들

통과하려다 쾅! 새 죽이던 상무교 유리난간 행정기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새 살리는 점 붙여
○ 지난 19일, 광주광역시의회 건물 뒤편에 있는 상무교에서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 비건’과 시민 20여 명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난간에 충돌해 부상하거나 사망하는 조류의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상무교 유리난간에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했다.
○ 상무교는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광주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리 난간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다. 난간을 설치할 때 생태적 영향보다 미관과 조망권을 우선한 탓에 교량을 넘어가려던 새들의 생명을 위협해 왔다.
○ 광주광역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국립생태원, 성난 비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평동과 유촌동을 연결하는 이곳에서 충돌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은 새는 약 13명(命)이다. 이중 2건은 조류충돌 방지 캠페인이 있던 당일 추가로 발견됐다. 왜 죽어 있는지 몰라서,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몰라서 기록되지 못한 채 치워졌거나 포식자에 의해 사라진 새를 고려하면 실제 피해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성난 비건 활동가와 광주 시민들은 광주천에서 살아가는 물새와 산새, 물을 먹기 위해 녹지 공간에서 수변 공간으로 날아드는 새 등 광주에서 살아가는 새들이 유리를 ‘통과할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겨 회피해 날아갈 수 있도록 상무교 유리난간에 상하 5cm, 좌우 10cm 간격으로 6mm 크기의 점 모양 스티커를 부착했다.
○ 대부분의 조류가 상하 5cm, 좌우 10cm 이하 간격의 공간을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환경부가 발행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다.
○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시민은 “뉴스에서 조류충돌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쓰였는데 새의 죽음을 막기 위한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조류충돌 문제의 심각성이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시민들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 비건의 희복 활동가는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였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저감 효과를 확인할 필요도 있지만, 관리주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유지·보수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돌사고의 원인인 유리를 제거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안전 펜스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