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유리난간에 점 붙인 시민들의 사연
2년 새 6마리…더 이상 피해 없길
민간 소유 건축물과 구조물 저감조치 지원대책 필요
카페 우디너리 유리난간에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시민 봉사자들 (사진=성난비건 제공)
○ 지난 26일,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비건은 시민 봉사자 10명과 함께 하남2지구에 위치한 카페 우디너리에서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진행했다.
- 카페 우디너리 측은 “카페를 운영하는 2년 사이 예닐곱 마리의 새가 유리난간에 부딪혔다”며 “몇 번 부딪히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며칠 전 새가 충돌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계속 부딪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유리난간에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성난비건 활동가와 시민 봉사자들은 카페를 둘러싼 텃밭과 공원, 실개천을 오가는 산새들이 카페 테라스에 설치된 투명한 유리난간을 피하지 못해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새가 통과하지 않는 기준 간격인 상하 5cm, 좌우 10cm로 점 모양 스티커를 부착했다.
- 카페 우디너리 측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 부착을 제안한 성난비건 대표 희복은 “민간 사업자가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저감조치 시행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며, “광주광역시는 새들이 유리를 인식하고 피해갈 수 있도록 건물 유리창, 유리난간, 온실 등 민간 소유의 건물이나 구조물에 5×10 규칙으로 저감조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난비건과 국립생태원, 네이처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유리창에 충돌한 피해 조류는 총 2,218명(命)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유리창과 유리난간이나 버스 정류장 등 기타 구조물에 부딪힌 새는 339명(命)에 달한다.
- 환경 미화 과정에서 치워져 확인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은 새가 건물 유리창이나 기타 구조물에 충돌했을 것으로 보인다.
- 2018년 국립생태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해 건물에서는 유리창에 충돌하는 새는 765만 마리, 방음벽에서는 충돌하는 새는 23만 마리의 새가 투명 인공구조물에 부딪혀 다치거나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시민은 “조류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점을 부착한다고 했을 때 미관이 해쳐지진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디자인이 들어간 것처럼 예쁘기만 하다“면서 ”신경쓰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으니 많은 민간 사업자들이 저감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